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내년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7월에 켈리를 방출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교체 외인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우승 복덩이'로 활약한 오스틴은 올해 타율 3할1푼9리 32홈런 13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기록을 달성했고,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에르난데스는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투수로 헌신하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11이닝) 3세이브 1홀드 1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보여줬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뛴 엔스가 애매하다. 엔스는 30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167.2이닝을 던져 169피안타 16피홈런 50볼넷 157탈삼진 피안타율 .263, WHIP 1.31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3위,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는 NC 하트, 키움 헤이수스와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 10위였다. 타선의 지원 등 승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왼손 투수로 최고 152km 직구를 던지는 장점이 있지만, 결정구로 변화구 위력이 떨어져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다. 5이닝을 던지면 투수 수가 100개 가까이 많았다. 내년 시즌 재계약이 애매한 성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며 엔스에 대해 장단점을 언급하며 재계약에 대해 에둘러 말했다. 염 감독은 엔스에 대해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좋아지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애매한 투수를 재계약 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50대50이다”고 말했다.
결정구를 장착하고, 1년간 리그 경험을 살려 좋은 방향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1년 동안 노출된 장단점으로 2년차에 시즌 도중에 교체되는 사례도 많았다.
차명석 단장은 엔스에 대해 “감독님과 고민 중인데 순조롭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엔스가 빠져도 좋은 투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 투수를 영입 리스트 최우선에 올려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전망. LG는 오프 시즌의 남은 과제로 엔스의 대체자 물색과 FA 최원태와 열린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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