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기만큼이나 장기적인 운영이나 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앞서 14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5차전에서 대한민국은 3-1로 완승을 거두며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를 지켰다. 이 경기에서 황인범의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과 이강인, 이재성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내려앉은 상대 수비를 압도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오세훈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 그 뒤를 지원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공수의 중심을 잡았으며, 수비에는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나섰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한국은 황인범의 정교한 얼리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8분에는 황인범이 배준호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어려울 수 있는 오만, 요르단, 쿠웨이트 원정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팔레스티인전은 원정이나 팔레스타인의 복잡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서 다시 한 번 요르단서 진행하게 됐다. 여러모로 홍명보호 입장서는 유일한 무승부인 1차전의 복수가 될 수 있는 경기.
다행히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곳. 지난 10월 A매치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로 평가받언 요르단 원정이 치뤄진 경기장으로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탄 바 있다.
사실 팔레스타인전만 잡으면 중동 위주의 조에서 가장 우려됐던 원정 경기는 거진 끝내게 된다. 감독 교체 등 혼란기에 더해 어려운 상황이 나올 수 있었으나 홍명보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해서 위기를 넘긴 상황이기에 큰 무대인 월드컵을 본 운영이 필요하다.
거기다 새 얼굴 발굴과 기존 선수들의 체력 관리 역시 신경을 쓰고 있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의 경우 후반 15분 빠르게 배준호와 교체시켰다. 명백한 선수의 몸상태를 고려한 교체이자 배려이다. 홍명보 감독의 장기적인 운영이 돋보이는 장면.
여기에 새 얼굴 발굴 역시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기혁, 이현주, 김봉수도 상황에 따라 대표팀에 중용할 수 있는 선수들. 이현주는 앞선 쿠웨이트전에서 교체로 데뷔전을 가져서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김봉수나 이기혁 역시 상황에 따라 대표팀 데뷔전을 가질 수 있는 상황.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발탁한 선수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선발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의 투입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
사실상 월드컵 진출을 위한 어느 정도 고비는 넘겼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무대를 위한 장기적인 선수 관리와 발굴이다.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전에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서 체계적인 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