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밖에 되지 않는다면 난 놀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선배 폴 로빈슨이 친정팀과 '캡틴' 손흥민(32)의 동행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영국 '야드 바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로빈슨은 토트넘이 빠르게 만료되는 계약으로 시니어 스타 손흥민을 지키길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토트넘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손흥민과 함께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로빈슨은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팬들과 관계, 클럽에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은 확실한 9번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올해 여름 도미닉 솔란케가 올 때까지 맨틀을 지킨 게 손흥민이었다"라며 "(계약 기간이) 1년밖에 안 된다면 놀랄 것이다. 팩트는 우리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1년 연장은 이미 당연한 일이고,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2~3년이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뉴스도 손흥민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감독들 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의 이탈을 감당해야 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에 말이다"라며 "32살인 손흥민은 지난 9년간 토트넘에서 165골 87어시스트를 올렸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서드에서 주춤할 기미가 없다"라고 칭찬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골 10도움을 터트렸고, 이번 시즌에도 이미 공격 포인트 6개를 올렸다. 2024-2025시즌이 끝나기 전에 스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흥민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을 중심으로 해당 보도가 쏟아졌고, 지난 4일엔 '텔래그래프'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없다. 즉 2025-2026시즌 동행 여부를 토트넘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계약 연장 조항에서는 일반적인 일이긴 하지만, 9년 넘게 토트넘에 헌신해 온 손흥민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엔 손흥민이 2026년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토트넘과 작별하거나 내년 여름 이적료를 남기고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도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현금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킹은 손흥민이 2023년 1억 파운드(약 1798억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손흥민이 계약을 맺고 있는 한 토트넘은 여전히 그의 몸값을 받을 수 있다"라며 "케인이 1년을 남겨두고 1억 파운드에 이적했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89억 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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