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원의 비교적 헐 값이 재계약을 했던 손흥민(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승점 9점(3승 1패)으로 7위로 떨어졌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승점 10점(3승 1무)으로 3위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2005년생 랭크셔와 2006년생 베리발, 그레이 등이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인해 데이비스와 드라구신이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상황이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토트넘 입장에서는 그를 대체할 만한 왼쪽 공격수가 없었다. 티모 베르너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히샬리송이 햄스트링 문제로, 마이키 무어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영국 TBR 풋볼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은 활성화하지만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로운 내용이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 잡은 모양새라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 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1992년생 손흥민이 32살이다보니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보다는 그를 1년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