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 맹꽁아!’가 인물들이 지닌 다양한 사연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4일 저녁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연출 김성근, 극본 송정림) 21회에서는 황익선(양희경 분) 회장과 오드리(최수린 분)의 과거 사연이 밝혀졌다. 21회 시청률은 12.2%(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같은 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에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어제 방송에서는 과거 황 회장이 오드리에게 자신의 아들 구해준(김혁 분)과 손자 구단수(박상남 분)의 곁을 떠나라고 지시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황 회장이 접근금지 각서까지 쓰게하며 오드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것.
이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홀로 빈소를 지키던 오드리에게 서덕수(차광수 분) 실장이 찾아와 조의금을 내밀었고 서울을 떠나라며 경고의 말을 날렸다. 오드리는 서 실장에게 남편과 아들의 안부를 물었지만 매몰차게 돌아설 뿐,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강지나(이연두 분)는 서민기(김사권 분)를 갖기 위해 그의 엄마 정주리(전수경 분)를 쥐락펴락했다. 주리는 지나에게 민기와의 사이를 물었고, 지나는 은근슬쩍 맹공희(박하나 분)를 언급하며 당황케 했다. 집에 돌아간 주리는 민기에게 사랑싸움 길게 끌지 말고 지나와 다시 잘해보라고 부추겼다.
한편 강명자(양미경 분)와 맹경태(최재성 분)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경태가 20여 년 전 해준이 아내에게 전해달라던 다이아몬드를 두고 고민하던 찰나 아내가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는 명자의 한풀이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괴로운 마음만 숨겼다.
혐관이었던 맹공부(이은형 분)와 엄홍단(박탐희 분) 사이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한껏 술에 취한 공부는 홍단의 집 문을 두드렸고, 홍단은 모르는 척 그를 애타게 만들었다. 서로에게 막말을 퍼부으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지켜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명자와 주리, 맹경복(윤복인 분)이 시 수업을 듣기 위해 도서관에서 만났다. 어김없이 명자와 주리는 티격태격했고 그 가운데 강사 류시철(정의갑 분) 시인이 오드리를 찾자 묘연한 그의 행방에 이목이 쏠렸다. 과연 오드리의 숨겨졌던 정체가 어떻게 탄로 날 것인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에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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