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손흥민(32, 토트넘)의 소속팀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펼친다. 경기에 나설 26명의 명단이 이날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토트넘 홋스퍼 홈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카라바흐 FK와 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3-0 완승으로 끝났지만, 손흥민은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고 결국 10월 대표팀에서도 소집 해제됐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다시 통증이 재발,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 3일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의 리그 10라운드 경기였다. 이 경기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했고 1개의 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이른 시간 교체 아웃에 아쉬움을 잔뜩 드러낸 손흥민이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경기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을 60분이 넘게 뛰게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부상을 입었다. 이번엔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라며 선수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모두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 발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팀 역시 손흥민 선수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소집 전 (소속팀에서) 두 경기가 남아 있다.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을 얼마나 늘려갈지가 손흥민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의 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K리그 소속 선수들은 10일 늦은 밤 인천공항에서 소집한다. 해외에서 오는 선수들은 쿠웨이트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 전까지 토트넘은 8일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하는 원정 경기와 10일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하는 홈경기, 총 2경기를 남겨뒀다.
홍 감독은 "먼저 유럽에 가서 (손흥민과) 통화를 한 번 했다. 저희가 10월 A매치 경기를 (손흥민 없이) 마쳤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부상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을 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하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 선수의 컨디션과 몸 상태다. 저희는 선수 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복귀전에서 다소 짧은 56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교체 사인에 의아함을 드러낼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배준호 등 손흥민의 자리에서 뛸 다른 옵션도 고려해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이에 홍 감독은 "(배준호는) 우리가 보유한 옵션 중 하나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 경기에 출전했다 하더라도, 대표팀에 합류한 후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이) 손흥민 선수를 다음 게임에 몇 분 동안 출전시킬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저희 역시 출전 시간 조절과 다른 옵션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다른 선수들에 대한 준비는 지난 10월 경기에서도 이루어졌고, 현재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