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만원 관중'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이제 시간은 단 45분 만이 남아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맞붙고 있다.
이번 경기는 수원의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이다. 37라운드 기준 수원은 승점 53(14승 11무 10패)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안산은 승점 38(9승 9무 16패)으로 11위.
수원으로선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승점 3점을 추가해야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기 때문. 만약 전남 드래곤즈나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5위로 시즌을 마치면 준PO행 막차에 탑승할 수 있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4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4)와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3)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다면 수원이 승리해도 뒤집을 수 없다. 수원이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 수원으로서는 일단 승점 3점을 추가한 뒤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경기 전 변성환 수원 감독은 PO 진출을 확신했다. 그는 "이번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냐는 말에 "그렇다. 느낌적으로도 그렇다. 이미 다음에 누구랑 붙게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코칭 스태프와 공유했다. PO에 대비해서 스케줄도 다 짰다. 다음이 있으려면 오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수원 팬들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총집결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15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13000여 석이 사전 예매로 매진됐고, 현장에서 판매된 표만 2000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수원의 용인미르스타디움 평균 관중은 10000명 정도였다. 15000여 명이면 무려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원 관계자는 "홈팀 응원석이 아예 꽉 찬 모습은 처음 본다. 보통은 측면에 조금씩 빈 자리가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수원 팬들은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저 높은 곳을 향해서' 등의 걸개에 간절한 소망을 담아 열심히 응원 중이다. 수원이 안산의 기세에 잠시 밀리자 "힘을 내라 수원!"이라는 외침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다만 수원 팬들이 원하는 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회를 엿봤으나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안산의 날카로운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은 45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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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