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는 ‘절친’ 후벵 아모림(39)에게 조언했다.
맨유는 2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선임사실을 발표했다. 맨유는 “아모림이 남자팀 1군 감독으로 선임됐음을 발표한다. 그는 11일 맨유에 합류해 2027년 6월까지 팀을 이끈다.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아모림이 합류하기 전까지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계속 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시대 종결 후 지도자 복이 없다. 전임감독 에릭 텐 하흐는 2022년 야심차게 맨유 지휘봉을 잡았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강성으로 선수들을 휘어 잡으면서 여러 마찰도 빚어졌다.
호날두는 지난 2022년 10월 텐 하흐와 불화를 겪었다. 텐 하흐는 호날두를 벤치로 내리려고 했다. 이에 격분한 호날두가 “선발출전이 아니면 뛰지 않겠다”고 버텼다. 결국 호날두는 맨유를 떠나 막대한 거금을 쫓아 사우디리그로 향했다.
그랬던 호날두가 포르투갈대표팀의 절친 아모림이 맨유에 부임하자 조언을 했다.
호날두는 리오 퍼디난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금의 맨유는 리빌딩을 해야 한다. 텐 하흐 체재에서 리그와 챔스 우승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의 맨유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호날두는 “아모림에게 ‘맨유에 가는 첫 날부터 구단과 팬들이 당장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랄 것이다. 맨유는 원래 그런 팀이다.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만 39세의 젊은 감독이다. 그는 2018년 포르투갈 3부리그 카사 피아에서 감독직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2019년 포르투갈 브라가 감독을 맡았고 2020년부터 스포르팅 리스본을 이끌며 두 번 우승했다.
최신전술에 밝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아모림의 장점이다. 하지만 맨유처럼 빅클럽은 단 한 번도 지휘한 적이 없다.
아모림은 맨유에서 호날두처럼 이름값은 높지만 기량이 많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들을 다뤄야 한다. 정작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빚은 호날두의 조언은 큰 쓸모가 없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