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LPL 불패 신화를 종식시키겠다. 3-0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다섯 명의 중국 선수들이 롤드컵에서 우승을 한다는 점은 다섯 명의 한국 선수들 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불과 하루 전 뒤없는 트레시토크로 ‘3-0’ 승리를 호언장담 했던 늠름함은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찾기 힘들었다. 축 늘어진 어깨에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그의 말들은 결국 방정맞은 설레발일 뿐이었다.
또 한 번 T1이 LPL에게 ‘공한증’을 심어줬다. ‘빈’의 장담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 끝났다. 매치포인트를 달성하며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던 빌리빌리 게이밍의 탑 라이너 ‘빈’ 천쩌빈이 씁쓸하게 롤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BLG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T1과 경기에서 2-1로 앞서나갔지만, 4, 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3으로 패배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빈’ 천쩌빈은 “결승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경기이고, LOL이었다. 모든 순간이 중요했고, 모든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정말 4, 5세트는 ‘이길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해 매우 슬프다”며 자책했다.
‘빈’ 천쩌빈의 탄식은 마지막 공식 발언까지 이어졌다. “정말 승리에 가까웠다. 승리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말을 끝으로 ‘빈’ 천쩌빈은 축 늘어진 어깨를 보이면서 결승전이 열렸던 O2아레나를 빠져나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