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가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의 손을 들어줬다.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을 주로 하는 '다즌'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폴 스콜스(50)가 발롱도르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발롱도르가 옳은 선수에게 갔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지난 29일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28)였다.
로드리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상태였으나,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해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의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기여했으며, 7월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주인공' 로드리 대신 더 주목받은 이들이 존재했으니 바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시상식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구단은 '올해의 팀'을 수상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지만, 이들은 참석을 거부하면서 트로피를 현장에서 전달받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의 말을 인용해,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톱5에 들며 점수가 분산됐다. 이는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니시우스는 이 설명을 납득하지 못한 듯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니시우스와 공격 조합을 맞췄던 카림 벤제마도 같은 생각이었다. 영국 '데일리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벤제마는 "비니시우스와 대화를 나눴다. 슬퍼하고 있었다. 당연하다. 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에겐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는 내가 앉아서 중계를 볼 때 '와'소리 나오는 플레이를 선보이진 않았다"라며 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카시야스는 "기준없는 엉터리 상이다. 이번 수상은 터무니없다"라며 대표팀 후배가 발롱도르를 받은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로드리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수상 소감을 말할 당시 카시야스의 이름을 언급하며 스페인 선배 선수들을 향한 '리스펙'을 보였다. 로드리는 대표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면서 조국 스페인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카시야스는 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카시야스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누가 뽑는지도 모르겠다. 각 대표팀 주장이나 감독, 말레이시아 대통령이 투표했다 하더라도 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일절 관심도 없다"라고 말했다.
카시야스와 반대 의견을 낸 또 다른 전설이 있으니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폴 스콜스다.
보도에 따르면 스콜스는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보다 더 뛰어난 '축구 선수'다. 비니시우스는 아마 경기에 더 많은 승리를 안겨줄 수 있고 더 화려할 수 있다. 그러나 로드리는 축구 자체를 정말 아름답게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로드리가 플레이하는 그 위치는 펩 과르디올라가 뛰었던 것처럼, 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같은 선수들처럼 팀 전체가 멋진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승리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큰 역할을 해왔지만,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같은 선수들은 위 두 선수로 인해 수상에 실패했다. 부스케츠도 마찬가지다. 루카 모드리치가 이뤄내긴 했으나 그는 조금 더 공격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로드리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통해 발롱도르 자격을 충분히 얻었다. 그가 뛴 경기에서 패배한 경기는 딱 1경기"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