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현역 시절 상징과도 같은 번호인 27번을 감독을 맡게 되면서도 달게 됐다.
NC는 31일 창원 NC파크 옆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 등 선수단 등 150여 명이 참가해 이호준 감독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취임식을 '뉴 챕터(New Chapter)'라고 명명하며 이호준 감독을 환영했다. 구단은 "말 그대로 새로운 장(章)이 열린다는 의미. NC 다이노스 역사에서 단순히 네 번째 감독이 취임한다는 의미를 넘어, 창단 첫 다이노스 선수 출신 감독이란 의미를 지님. 이호준 감독 개인에게도 첫 감독 커리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호준 감독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이호준 감독은 현역 시절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인 27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들고 입었다. 취임식에는 NC에서 첫 시즌을 보냈던 2013시즌의 유니폼도 함께 배치해 의미를 더했다.
당초 이호준 감독은 현역 시절 등번호인 27번을 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27번을 뒤집은 72번을 달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상렬 코치의 등번호였기에 합의가 필요했지만 27번을 다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 감독은 "27번은 안 달려고 한다. 27번의 좋은 기운과 복은 선수 때 다 썼고 끝났다. 다른 번호 달겠다고 했다가 직원과 다섯 번 싸웠다"라고 웃으면서 등번호에 대한 얘기를 넘겼다.
이 감독 역시 팬들이 27번을 다시 달기를 원하다는 얘기는 들었던 상황. 그리고 하루 만에 이호준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프런트와 팬들의 강렬한 염원에 답했다.
이호준 감독은 고심 끝에 "팬들과의 소통이다. 팬 분들이 구단에 엄청난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90% 이상 팬 분들이 27번 달아달라고 했고, 프런트에서도 홍보팀 마케팅팀 모두 감독실로 노트북을 들고 내려와서 팬들의 메시지를 보여줬다"라며 "감독이라는 자리가 나 혼자만 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구성원, 팬분들의 의견을 잘 종합해야 하는 자리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기억나는 메시지로는 "'달으라고 하면 달아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고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달게 됐다"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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