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이 대표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30일 오후 MBC 표준FM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진호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취자는 "식사 안했으면 라면 같이 먹자"는 재치있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중 하나. 배철수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여러개 있지만 아직 회자되고 있는 대사다. 원래 '라면 먹을래요?'가 맞다더라"라고 물었고, 허진호 감독은 "원래 '커피한 잔 할래요?' 그런 대사였다"고 답했다.
그는 "이영애 배우랑 얘기하다가 재미없다는 얘기를 했다. 그 버전으로 찍긴 했다. 재미가 없어서 뭐로할까. '밥먹고 갈래요'는 직접적이고. 그래서 '라면먹고 갈래요?' 했는데 그 대사를 이영애 배우가 '라면 먹을래요?'라고 바꿔서 했던 것 같다. 그게 어떻게 보면 도발적이고"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배철수는 "근데 사람들은 왜 '라면 먹고 갈래요'로 하냐"고 의아해 했고, 허진호 감독은 "모르겠다. 그게 쉬운것 같다. 먹고 갈래요는 권유 되니까 변형해서 기억한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저도 이 대사가 아직 남아있는게 신기한 것 같다. 현장에서 우연하게 즉흥적으로 만든건데 '괜찮나? 이렇게 해도?' 할정도의 대사였는데 계속 회자가 된다는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여러편 찍었고 최근 '보통의 가족'까지 나왔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장편영화 데뷔작이라더라"라며 "그때 천재감독 나타났다 했다. 연달아서 '봄날은 간다' 나왔지 않냐 .그리고 20여년 지났는데 아직도 이 두 영화가 허진호 감독 대표작 아니냐"라고 물었다.
허진호 감독은 "그래서 오래된 영환데 기억해 주셔서 고마운데 대표작을 갈때가 된것같은데 갈지 못하고 있어서 고맙기도 하고 고민도 되고 그렇다"고 고충을 전했다. 배철수는 "언제쯤 갈 생각이냐"고 농담했고, 허진호 감독은 "이번 영화로 갈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로,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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