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감독(55)이 지난 시즌 중위권에 머물렀던 나폴리를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선두로 끌어올렸다. 한창 분위기 좋을 때 그는 과거 자신이 쫓겨났던 토트넘을 언급했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세리에 A 10라운드 AC 밀란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5분 로멜루 루카쿠의 선제골과 후반 43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쐐기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승점 25(8승 1무 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인터 밀란(승점 18)과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시즌 개막전에서 베로나에 0-3으로 대패했던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진 행보다.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나폴리는 다시 우승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장으로, 유벤투스 시절 세리에 A 3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첼시와 인터 밀란에서도 리그 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현재 나폴리에서 또 한 번의 우승 가능성을 목표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콘테 감독도 계속 성공 가도를 달렸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11월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2023년 3월까지 팀을 지휘했다. 토트넘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우승 없이 결별했다. 토트넘은 그가 이끈 팀 중 유일하게 우승과 거리가 있었던 구단이었다.
우승은 없었지만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DAZN과의 인터뷰에서 “기대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어려움이 있는 곳으로 갈 때도 있다”며 토트넘 시절을 떠올렸다.
콘테 감독은 당시 누누 에스페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고, 부임 직후 팀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그는 팀을 단기간에 리그 4위로 끌어올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또한 손흥민을 리그 득점왕에 올려놓는 등 일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콘테 감독은 “나는 토트넘에서도 할 만큼 했다고 본다. 부임 당시 팀은 리그 9위였다. 그러나 (내가 오고 나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며 “내가 개인적인 이유로 토트넘을 떠난 후 2년 동안 팀은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나가지 못했다”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일각에선 콘테가 토트넘을 망치고 떠났단 평가가 있었는데, 이에 동의하지 못한단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그는 이어 “토트넘에서도 많은 것을 이뤘다고 본다. 사람들이 기적을 기대한다면, 나는 그 과정을 앞당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는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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