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를 향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은 29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28, 맨체스터 시티)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로드리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상태였으나,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해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출신 유일한 발롱도르 수상자인 조지 웨아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50경기 출전해 9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의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기여했으며, 7월 유로 2024에서는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로드리가 수상자로 발표된 후, 팬들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던 비니시우스에게 주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시상식 참석을 전면 취소했으며, 비니시우스뿐 아니라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도 불참했다.
발롱도르 수상자 외에도 크루이프 트로피(감독상)와 올해의 팀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이 있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시상식에 불참해 트로피를 현장에서 받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는 소셜 미디어에 "필요하다면 10배 더 노력하겠다.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감을 남겼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풋볼 편집장 뱅상 가르시아의 말을 인용해,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주드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톱5에 들며 점수가 분산되었다. 이는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이 설명을 납득하지 않는 듯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의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상자 로드리를 향한 존중, 인정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두 선수의 지난 시즌을 비교하면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는 63경기를 뛰면서 12골과 14도움을 기록했다. 100번의 키 패스를 넣었고 이 중 11번이 '빅 찬스 창조'로 분류됐다. 드리블 성공률 72%를 기록했고 평균 평점 7.89를 기록했다.
'윙포워드' 비니시우스는 49경기를 치렀고 2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70번의 키 패스를 기록했고 이 중 19번이 '빅 찬스'로 이어졌다. 드리블 성공률 41%를 기록했고 평균 평점은 7.36점이었다.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로드리가 비니시우스에게 밀린다고 보기 어려운 활약이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수상자 로드리를 인정할 수 없는 모양이다.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의 수상 이유가 '로드리가 잘해서'가 아닌, 본인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으로 여기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