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진 보강이 필요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 시장에 뛰어들까.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예상됐으나 정규 시즌 78승 64패 2무(승률 .549)로 파란을 일으켰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고 1승 4패에 그쳤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분류했는데 선수들 모두 진짜 악착같이 했다. 1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 힘들었지만 분위기를 한 번 타면서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한 번 분위기를 타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서 신구 조화가 좋았다”는 박진만 감독은 계투진 보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계투진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기 레이스를 잘 소화하기 위해 계투진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갔는데 계투진을 보강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전력 보강책은 외부 FA 영입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해 계투진 보강을 꾀했다. 임창민은 28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팀내 1위에 등극했고 김재윤은 11세이브 25세이브를 올렸다. 가을 무대에서는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규 시즌 2위 등극에 큰 공을 세운 건 분명한 사실이다.
SSG 랜더스 노경은,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구승민 그리고 KIA 타이거즈 장현식 등이 FA 시장에서 눈길을 끌 만한 대상이다. FA 영입은 효과는 뚜렷하나 보상 금액과 보상 선수 등 출혈이 불가피하다.
외부 FA 영입만큼 즉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과 포스트시즌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윤수가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한다면 계투진 운용에 큰 힘이 될 듯.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우완 이재희는 내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입대 전보다 체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신인왕 후보 출신 양창섭도 내년 1월 전역 예정이다.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군 삼성이 계투진 보강을 통해 올 시즌의 아쉬움을 풀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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