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32)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팬들은 손흥민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길 바리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복귀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했다.
전반 31분 장-필리프 마테타에게 실점한 뒤 만회 골을 만들지 못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이 패배로 승점 13(4승 1무 4패)을 유지, 8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의 아스톤 빌라(승점 18)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주장 손흥민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던 경기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공식전 3경기를 결장했다. 10월 A매치 때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4-1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에 직접 관여하면서 경기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 경기에 결장했다. 다리에 불편함을 보임에 따라 선수 보호를 위한 구단의 조치였다.
토트넘은 이제 오는 31일 카라바오컵(EFL컵)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만난다. 이 경기는 상대적으로 맨시티보다 토트넘에 더 중요한 경기다.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아무런 타이틀도 따내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이기 때문이다. 트레블(FA컵, 리그,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맨시티에는 다소 중요도가 밀린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포함, 3경기만 치르면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타이틀 기근을 해소할 수 있는 최종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 토트넘이 맨시티만 넘으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연히 필수 요건은 최고의 전력을 구성했을 때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봤듯 손흥민이 없다면 힘들다는 의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 앞서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엄밀히 말해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잠시 쉬어야 했고 지난 경기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조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 주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 후 다시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때 그는 "손흥민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희망컨대 맨시티와 아스톤 빌라 경기 중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맨시티전은 EFL컵 우승으로 가는 관문이다. 아스톤 빌라전은 리그 톱 4에 오를 수 있는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 될 수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체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맨시티전 벤치에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감독이 필요할 경우 손흥민을 기용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공격수로서 그의 능력 외에도, 손흥민의 출전은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 대한 인상적인 기록을 고려할 때 심리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토트넘 관련 매체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이 아니라니 다행"이라면서 "맨시티전 복귀가 확실해 보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복귀는 11월 3일 아스톤 빌라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 항상 우승했다고 말했고 팬들은 그의 말처럼 오랜 트로피 가뭄을 끝내기 바란다"고 밝혀 손흥민의 복귀가 일찍 이뤄지길 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