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이 시노드기간인 지난 24일 교황청 신시노드홀에서 상영됐다.
시노드(Synod)는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교황의 자문기구로 교황청 주교대의원회다.
2024년 시노드에는 138개국에서 온 368명의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했다. '부활' 상영은 시노드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시노드 총회장 2층에서 이뤄졌다.
이날 상영회는 갑작스런 결정에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추기경 주교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노드 책임자인 마리오 그렉 추기경이 참석해 교황청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줬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지난달 라테란 대학에 이어 다시 상영장을 찾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감동과 눈물로 가득했고 90분동안 모두가 이태석 신부에게 빠져든 모습이었다.
영화가 끝나자 추기경 주교들이 이태석재단 대표단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했고, 이태석 신부의 누님에게는 줄서서 기다리며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시노드 책임자인 마리오 그렉 추기경은 이태석재단 구진성대표를 두번이나 찾아와 "훌륭한 분을 만나게해줘 고맙다"라며 손을 꼭잡았다. 이어 "오늘 참석하지 못한 분은 크게 후회할 것" 이라며 "영화 '부활'을 세계 곳곳에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영화가 시노드기간 상영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이태석 신부의 누나 이영숙씨는 한달 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곳곳에 도움을 청했고 유흥식추기경은 장소섭외에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고.
이태석 재단 역시 2주 동안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시노드 사무국에서 영화와 재단을 소개하는 팸플릿을 부탁해 급히 제작했고, 영어 더빙과 이탈리아어 자막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 때문에 재편집까지 했다.
재단에서는 이태석신부를 알리기위해 영어로 소개한 책도 준비해 시노드 참석자 전원에게 전달했다.
또한 영화 시작 전, 구교산 이태석 재단 미주 지부장이 영어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황청 한국 대사관은 교황청 고위인사에게 초청 공문을 보내는 등 힘을 보탰다.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 구진성 대표는 "마리오 그랙 추기경께서 미국 후원 기업을 이태석 재단과 연결해 주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며 "이번 영화 상영이 이태석 재단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활'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상영회 및 구수환 감독의 강연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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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태석재단(유흥식 추기경, 그렉추기경과 인사를 나누는 구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