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분류했는데 선수들 모두 진짜 악착같이 했다. 1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감독으로서 고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으나 보란 듯이 정규 시즌 2위로 마감했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시즌 초반에 힘들었는데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냈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계투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계투진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기 레이스를 잘 소화하기 위해 계투진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선발진은 잘 돌아갔는데 계투진을 보강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푸른 물결로 메운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1년 동안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올 시즌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내년에 재정비 잘해서 가을 야구 그 이상을 가도록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6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구자욱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은 없었을까. 박진만 감독은 나무보다 숲을 바라봤다. 그는 “구자욱이 올 시즌만 야구하고 그만둘 게 아니다. 그걸로 인해 더 큰 부상을 당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재현 다음에 윤정빈을 대타로 낼 생각이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만 감독은 주장 구자욱과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자욱이 1년 동안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해줬다. 강민호는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아줬고 주장 구자욱에게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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