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멘트 부부’가 불통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늘 대답 없고 무관심한 남편에게 무시당한다는 수다쟁이 아내, ‘노코멘트 부부’가 등장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는 남편이 조금 늦은 듯 하자 “늦으면 늦는다고 말을 해주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는 평소 남편과 통화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퇴근 후 집에 가까워진 남편은 갑작스레 미소를 잃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남편은 아내가 차린 밥을 먹으면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수다를 쏟아내는 아내와 달리 입을 꾹 닫은 남편. 남편은 아내의 말에 대답을 안 하는 이유로 “이상하게 집에 가면 말을 안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문세윤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남편은 “집에 들어가면 ‘말해야지’라고 생각은 하는데 씻으러 들어가면 금방 잊어버린다. 타이밍이 안 맞으면 지나가 버린다”라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다. 표현을 안 하는 건 심하다. 섭섭할 것이라는 건 정말 이해한다. 남편은 해결과 결과가 중요한 분이다. 본인이 해결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면 뒤로 물러난다. 가족은 희로애락을 나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관심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가족은 캠핑을 떠났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려는 찰나 아내는 잔소리를 쏟아냈다. 남편은 “어쩔 때는 대꾸도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딸과 자주 나들이를 해야 한다고 했고, 남편은 가정 경제를 위해 주말도 포기하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푼 없이 결혼한 게 (미안하다). 당신이 악착같이 벌어서 이사도 가고. 부모한테 정 못 받고. 중학교 때까지 도시락을 못 싸갔다. 할머니 집까지 뛰어가서 얻어먹고”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동안 아내와 대화할 때 입을 꾹 닫았던 남편은 술이 한 잔 들어가자 의외로 다정한 모습과 말이 많은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본 아내는 “제 모습이 너무 공격적이다. 남편은 당하고만 있다. 그런 부분을 잔소리라고 들었을 것 같다. 제가 자꾸 말을 끊고 이 사람을 통제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성했다.
오은영은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말을 끊으시는 면이 있다. 일단 마음이 급하신 것 같다. 말의 속도와 대답하는 시간이 다른 것 같다. 남편이 하는 말에 전부 핀잔을 주더라. 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싸우지 않으려고 입을 닫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는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권한다. 또 30분 부부 대화 시간 정하기(를 제안한다). 안 그러면 남편분이 대화의 부담감 때문에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아내분은 듣는 것을 조금 더 노력하시면 좋을 것 같다. 대답이 안 오면 기다려야 한다”라고 힐링 리포트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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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