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올 가을 최대 수확 중 하나는 ‘파이어볼러’ 김윤수(25)의 재발견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3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 가을을 끝내기 아쉬운 김윤수는 마지막 7차전까지 한구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랐다.
김윤수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저희 입장에선 1패 하면 끝이다. 어떻게든 1승, 1승 더해서 7차전까지 가보자는 마인드로 경기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공격 도중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돼 상승 흐름이 끊겼다. 이틀 순연돼 23일 재개된 1차전과 2차전까지 하루에 2패를 당한 삼성은 대구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잡고 반격의 1승을 거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선발 원태인이 어깨 통증으로 조기 교체되는 악재 속에 2-9 완패를 당했고, 1승3패 벼랑 끝 상태로 다시 광주에 왔다. 이날 5차전은 주전 포수 강민호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뛸 수 없는 상태라 삼성으로선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팀이 5~7차전을 모두 잡고 역전 우승한 확률은 5.9%(17회중 1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일한 케이스가 바로 2013년 삼성으로 당시 1승3패에서 5~7차전 모두 두산을 꺾고 4승3패 역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삼성의 역전 우승 기억을 떠올린 김윤수는 “요즘 SNS에도 계속 뜨고 있더라. 그래서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 아직 안 끝났으니까 계속 해보자’는 분위기로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윤수 개인적으로도 올 가을 이렇게 마칠 순 없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 딘의 킬러로 활약하며 3경기 1이닝 무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에 홀드 2개 따낸 김윤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3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행진.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4차전에는 7회 2사 2,3루에 구원등판, 김도영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 상황을 정리했다. 2-9로 뒤져 승부 기운 상황이었지만 강타자들을 압도하는 김윤수의 구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윤수는 “1차전에서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4차전에) 경기는 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삼진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원하는 대로 공이 가서 삼진을 잡은 것 같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간 게 많다. 한 타자 잡고 잘 내려와서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를 한 번 치르고 나면 그 경험으로 쑥쑥 큰다. 2021년 플레이오프 1경기를 짧게 경험해본 김윤수에게 올 가을이 진짜 포스트시즌을 하는 느낌이다. 그는 “쉽게 올 수 없는 기회이니까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부담스러운 상황에 나가는 것도 영광이다. 내년 시즌, 앞으로 야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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