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던져도 괜찮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4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미뤄지면서 등판 기회가 사라진 것.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기 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3루 덕아웃에서 열린 윤영철은 “선발 투수 모두 잘 던져 준비할 상황이 없었다. 아쉽기는 한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날씨를 원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못 던져도 괜찮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우리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윤영철은 “캐치볼 할 때 공도 잘 가는 거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등판 기회를 얻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해 봤다는 윤영철은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제가 못 나가더라도 열심히 응원해서 팀이 우승하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윤영철은 “선수들 모두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 무조건 끝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윤영철은 데뷔 첫해 25경기에 나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선전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7승(4패)을 거두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후반기 3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윤영철은 “후반기 첫 경기 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후반기를) 거의 못 뛰었는데 너무 아쉽다. 작년보다 잘 던지고 싶었다. 다쳤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더 안 다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동기 곽도규와 2년 선배 정해영의 등판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윤영철은 “나갈 때마다 잘 던졌다. 재미있게 던지는 게 느껴졌다”고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KIA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끝낼 각오. 윤영철은 5차전에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 윤영철은 “팀이 우승한다면 제가 못 던져도 괜찮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우승 반지를 받으면 좋을 것”이라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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