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데만 집중하겠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3)이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와 우승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4차전까지 시리즈 3승(1패)을 거두는 과정에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1차전과 2차전 마지막에 등판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은 5-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유도하고 승리를 지켰다. 2차전은 8-2로 앞선 9회초 나서 2사후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하루에 2승을 지키는 임무를 소화했다. 3차전은 2-4로 패해 등판기회가 없었고 4차전도 9-2로 크게 앞선 상황이어서 나서지 않았다. 황동하가 1이닝을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2020 1차 지명자로 입단 첫 해 시즌 도중 불펜투수로 발탁받아 필승조까지 승격했다. 2021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을 받아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내며 뒷문지기로 인정을 받았다. 작년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구위를 회복해 30세이브 고지를 밟고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까지 세웠다.
2경기에 등판 이후 "나에게는 1-0이든 10-0이든 등판 하는 것 자체가 세이브이다. 무조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보였다. 그만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날 5차전을 잡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
경기전 정해영은 "어릴때부터 마무리를 했다. 평소와 똑같이 잘 준비했다. 떨지는 않았다. 1차전 던지고 긴장보다는 많이 즐기고 있다. 오늘 끝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6차전과 7차전 까지 가면 우리도 힘들다. 현종 선배님이 올라가니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리드 잡으면 잘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타이거즈 레전드 정회열 전 수석코치와 함께 부자 우승 반지에 도전하고 있다. "4경기 모두 응원해주시러 오셨다. 조언보다는 '밥 잘먹고 잠 잘자라'고 말씀하셨다. 우승하면 너무 신기할 것 같다. 할머니와 가족들 다 좋아하실 것 같다. 아빠가 우승할 때 태어나지 않아 선수 이미지 보다는 코치 이미지가 강했다. 유투브 많이 보면 아빠가 2~3번 하셨던 것 봤다"며 웃었다.
마무리 투수라면 마지막 타자를 잡고 우승을 확정짓는 세리머니를 꿈꾼다. "어떻게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동을 할까 생각은 했지만 우승하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 멋있게 하고 싶지만 그런 이미지만 생각하면 경기가 안될 수 있다. 먼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진중함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