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괴물 같은 수비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보훔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리그 8경기 무패(6승 2무)를 달리며 승점 20으로 선두에 올랐다. 2위 라이프치히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22대11로 앞섰다.
골 폭죽을 터트린 바이에른이다. 전반 16분 마이클 올리세가 멋진 프리킥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26분 프리킥 공격에서 자말 무시알라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에도 3골이나 나왔다. 후반 12분 해리 케인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고, 후반 20분엔 리로이 사네가 왼발 감아차기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여기에 후반 26분 킹슬리 코망까지 득점 대열에 합류하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의 아픔을 조금은 씻어내는 승리였다. 바이에른은 지난 24일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1-4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논란의 실점으로 리드를 내준 뒤 와르르 무너졌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은 흔들림 없이 보훔 원정에서 화력을 자랑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다만 아예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사실 바이에른이 아니라 보훔이 선제골을 터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전반 7분 모리츠 브로신스키가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뛰쳐나오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피해 공을 찼다. 골문이 비어있는 대형 위기. 그러나 김민재가 빠르게 질주해 브로신스키를 따라잡았고,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몸을 날려 걷어냈다. 말 그대로 1골을 막은 수비였다.
바이에른도 홈페이지를 통해 "보훔전 초반의 한 순간은 바이에른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줬다. 브로신스키가 롱패스를 받아 노이어를 제치고 골문을 향해 공을 보냈다. 그러자 김민재가 별명에 걸맞게 '괴물' 같은 태클로 막아냈다. 그는 팀이 끔찍한 순간을 극복하고 경기를 통제할 수 있게 했다"라고 조명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보훔은 공격적이고, 높이 압박했다. 초반에 그런 기회를 잡았다. 그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 다음 우리가 가서 골을 넣었다"라며 김민재가 선제 실점을 막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철벽 수비를 펼친 김민재는 후반 33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그는 후반 5분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지기도 했던 만큼 부상 예방 차원의 교체로 보인다. 김민재는 벤치에서도 발목을 얼음찜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럼에도 제 몫을 다 하고 나간 김민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그는 78분 동안 롱패스 성공률 80%(4/5), 차단 1회, 걷어내기 6회, 볼 경합 승률 83%(5/6) 등을 기록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합격점을 줬다. 'TZ'는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안정을 찾았고, 희생적으로 싸웠다. 태클로 초반 실점을 막았다"라며 그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에게 2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달리기 결투에서 브로신스키를 제치고 공을 골 라인 밖으로 긁어냈다. 매우 뛰어난 전력 질주로 0-1로 뒤지는 걸 막았다. 부상으로 인해 78분에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스포르트'는 "이번에도 롱볼에서는 완전히 안정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브로신스키의 슈팅을 무산시켰다. 다만 압박을 받을 때 완전한 확신이 부족했다"라며 김민재에게 무난한 점수인 3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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