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미가 영면에 든 후에도 많은 이가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과 사이가 각별했던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으로 추모하고 있다.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고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그는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 또한 연극 ‘친정엄마’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으셨다.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에 출연하고, 지난 5월까지도 연극 ‘친정엄마’를 통해 전국의 관객들과 만나오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만큼 갑작스러운 비보는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특히 고 김수미와 작품 등을 통해 인연을 맺고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동료 배우들의 슬픔은 더 컸다.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현준은 비보를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른 신현준은 OSEN에 “일본 팬미팅이 있어 공항으로 가던 중 비보를 듣게 됐다”며 “최근 생신이셔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었는데 전화로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 고마워’라고 하셨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으셨다. 그래서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했는데 그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가장 먼저 고 김수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신현준에 이어 정준하, 윤정수 등 ‘김수미의 아들들’이 빈소를 찾아왔다.
하지만 고인의 빈소와 발인에 함께 하지 못한 김수미의 아들, 딸이 있다. 탁재훈과 이상민, 황정음은 해외에 있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지 못했다.
탁재훈, 이상민은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촬영으로 인해 현재 캐나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재훈은 비보를 접한 뒤 당황했고, “방금 외국에 도착해서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필 해외 스케줄과 겹쳐서 조문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상민도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어머니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하셨는데...아이디어 떠오르실 때마다 제게 전화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생생한데 너무 아픕니다. 뵐 수 없어 더 힘듭니다. 어머니.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 뵙고 인사드릴게요. 어머니,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 드라마 ‘돈의 화신’에서 고 김수미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황정음은 28일 뒤늦게 추모를 했다. 그는 “사랑하는 수미쌤. 아들이랑 멀리와서 쌤 가시는길 인사못드렸어요”라고 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따뜻하게 대해주시던모습 맛있는 음식들 준비해오셔서 감독님 모든 스텝분들과함께 오순도순 나눠먹던 우리 소중한 추억들 이쁘게 간직하고 저도 선생님처럼 후배들한테 따뜻한 연기자 될 수있게 노력할께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편히쉬세요”라고 추모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