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3차전에 나갈 수 있다”라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망에 일본 어깨 전문의가 반론을 제기했다.
LA 다저스의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30)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오타니는 4-1로 앞선 7회말 1사 후 클레이 홈즈 상대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팔로 땅을 짚다가 어깨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다. 2루에서 아웃된 오타니는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며 트레이너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타니의 정확한 부상명은 왼쪽 어깨 아탈구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7일 “오타니는 오늘 밤과 내일 몇 가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행히 어깨 힘도 문제없고, 가동 범위도 양호하다. 근력 테스트 이후 안심했다. 하지만 아직 MRI 검진을 진행하지 않아 섣부른 추측은 할 수 없다. 내일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가 지나 오타니가 오는 29일 3차전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8일 “경기 후반 왼쪽 어깨를 다쳐 다저스에 큰 위협을 가했던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3차전 출전이 문제없다”라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이 ESPN 칼 라베치 아나운서에게 “오타니 상태가 좋아졌다. 내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깨 전문의의 의견은 달랐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한 정형외과·어깨 관절 의료센터의 센터장인 모치즈키 토모유키 의사는 “통상적으로 봤을 때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복귀는 리스크가 크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전문의는 “오타니가 벤치로 돌아올 때 트레이너가 오타니의 왼팔을 지탱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아탈구가 아닌 탈구가 옳다”라며 “한 번 탈구가 되면 관절 내 출혈 가능성이 있어 조기 복귀를 할 경우 가벼운 외력으로도 재탈구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2~3주간 팔을 고정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어깨가 느슨해진다. 적어도 1주일은 고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만일 충분한 고정 없이 3차전에 나서게 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전문의는 “어깨가 느슨해지고, 통증 때문에 풀스윙을 할 수도 없다. 오타니 본연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도루에 관해서도 슬라이딩 할 때 왼손을 또 짚을 수 있어 재탈구 위험성이 있다”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29일 월드시리즈 3차전은 양키스의 홈구장인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다저스 선수단은 항공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데 이 또한 오타니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전문의는 “기압이 낮으면 상처 부위가 부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상 직후 비행기를 통한 장거리 이동은 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전문의는 끝으로 “어깨 관절 탈구는 첫 고정이 매우 중요하다. 다저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오타니의 출전 강행은 리스크가 큰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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