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가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 마지막 길을 떠났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김수미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며느리 배우 서효림, 딸 정주리 등 유족과 함께 고인이 아꼈던 연예계 지인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윤정수, 정준하, 장동민, 문태주 PD 등은 운구했고, 이숙과 김나운 등 후배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배웅했다.
특히 생전 고인과 각별했던 며느리 서효림은 “엄마 가지마”라고 오열하며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고 통곡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서효림은 김수미와 연예계 선후배로 친하게 지내다가 2019년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고인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알려졌다.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이번 비보가 더욱 충격을 안기는 이유는 고인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지 한달 만에 전해진 소식이라는 점과 생전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 고인은 지난 5월 중순까지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을 하면서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고정 출연하는 등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특히 tvN ‘수미네 반찬’,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출중한 요리실력과 따스한 손맛을 전했다. 더불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 후배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꾸준히 선물했고, 게스트로 출연했던 ‘한끼줍쇼’에서도 밥을 얻어먹는 것이 아닌 직접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방식으로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1970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할로 22년간 열연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김수미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골 할머니 연기를 선보여 국민 배우, 국민 엄니로 거듭났으며 이후 연극 ‘친정엄마’를 통해 14년간 연기를 보이며 ‘엄마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국민 엄마’로 사랑받았던 故 김수미의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들도 충격에 빠졌고, 고인의 빈소에는 신현준을 필두로 유재석, 조인성, 최지우, 염정아, 유동근, 전인화, 황신혜, 최명길, 이연복, 최현석 등이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한편, 고인의 유작은 영화 ‘귀신경찰’이 될 예정이다. 김수미를 비롯해 신현준, 정준호가 출연하는 ‘귀신경찰’은 우연히 어설픈 초능력을 얻게 된 사람들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22년 5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내년 초 개봉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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