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LA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차전 연장 끝내기 역전승에 이어 2차전까지 따내며 7전 4선승제의 시리즈 2승 고지를 선점했다.
월드시리즈 데뷔전에 나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86구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앤서니 반다(⅔이닝 무실점)-마이클 코펙(1이닝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⅔이닝 1실점)-알렉스 베시아(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베시아는 공 1개로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은 홈런 3방으로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을 무너트렸다. 2회말 토미 에드먼의 선제 솔로홈런에 이어 1-1로 맞선 3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결승 투런포, 프레디 프리먼이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웃을 수 없었으니 간판타자 오타니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4-1로 앞선 7회말 1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2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팔에 고통을 호소하며 트레이너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팔로 땅을 짚다가 어깨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다.
오타니의 정확한 부상명은 왼쪽 어깨 아탈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오늘 밤과 내일 몇 가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행히 어깨 힘도 문제없고, 가동 범위도 양호하다. 근력 테스트 이후 안심했다. 하지만 아직 MRI 검진을 진행하지 않아 섣부른 추측은 할 수 없다. 내일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7회 도루 시도가 꼭 필요했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도루가 많은 선수다. 빈틈이 없는 주자다. 월드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2사 후 추가점을 노리는 건 올바른 플레이다. 충분히 시도할 만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남은 시리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선발 라인업에 남기를 기원한다”라고 오타니의 아탈구가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했다.
동료들도 오타니의 건강한 복귀를 간절히 기원했다.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동료의 부상을 보는 건 참으로 힘들다. 정확한 상태는 모르지만, 좋은 상태로 보이진 않았다”라며 “지금은 오타니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할 뿐이다. 오타니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이 부상으로 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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