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종차별로 아픔을 겪었던 레알 마드리드. 그들의 팬들이 2007년생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내뱉었다.
스페인 '렐레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야민 라말, 알레한드로 발데를 향한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울려퍼졌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30점(10승 1패)을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24점)를 6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한지 플릭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공식전 5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레알은 경기 초반 홈에서의 기세를 올려 선제골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전반 30분 나온 킬리안 음바페의 감각적인 슈팅은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바르셀로나의 골 축제가 시작됐다. 후반 9분 카사도가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후반 11분 발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연결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2분 하피냐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라민 야말이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추가했다. 이후 후반 39분에는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칩샷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4-0 완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종료 후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윙어 라민 야말이 17세 105일의 나이로 안수 파티의 기록을 깨고 엘 클라시코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엘 클라시코는 축구 역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라이벌 매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수십년에 걸쳐 총 258번의 맞대결을 치러왔다. 그런데 이러한 세기의 라이벌 매치가 인종차별과 혐오로 얼룩졌다.
렐레보는 "야말이 세 번째 골을 넣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레알의 홈팬들 앞에서 그들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 속에는 선수들의 부모를 욕하는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들이 뚜렷하게 들렸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관중들이 외친 말 중에는 'pxto nxxxx(빌어먹을 흑인)'이라는 말이 분명히 들렸다. 영상엔 라말과 발데가 함께 찍혔다. 여기에 더해 레알 팬들은 그들의 어머니를 모욕적으로 욕하는 말과 '빌어먹을 무슬림'이라는 인종차별을 다시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점은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년 동안 구단의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로 아픔을 겪은 팀이라는 점이다.
렐레보는 "레알은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과 혐오로부터 보호해왔다. 이번 사건은 그들이 다시 인종차별을 근절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