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 하랬더니 만루 홈런 쾅! ERA 7.71 송은범 부진 어쩌나...오승환 있으면 어땠을까 [KS]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0.27 09: 40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계투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효과는 미비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송은범이 만루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은 0-3으로 뒤진 3회초 수비 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선발 원태인 대신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소 의외였다. 
송은범은 첫 타자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김태군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박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송은범은 좌완 이승민과 교체됐다. 이승민은 첫 타자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원태인,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송은범이 KIA 김태군에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10.26 / jpnews@osen.co.kr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3회에만 6점을 내준 삼성은 결국 2-9로 고개를 떨궜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주춤한 데 이어 이날 만루 홈런까지 허용한 송은범의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7.71로 상승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삼성 라이온즈 송은범이 교체되고 있다. 2024.10.26 / foto0307@osen.co.kr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0경기에 나서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평균자책점 4.57)를 올린 송은범은 지난해 11월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위해 개인 훈련을 하며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기도 했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9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처음 1군에 왔을 때부터 어떻게든 팀에 민폐가 안 되려고 준비해 왔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열심히 노력했고 잘 준비했는데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삼성 라이온즈 송은범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26 / foto0307@osen.co.kr
잘 알려진 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 삼아 땅볼을 유도하는 송은범은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무조건 땅볼로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대 타자들도 제가 투심 투수라는 걸 다 알고 들어온다. 하늘의 뜻인 거 같다. 어느 쪽에 운이 더 주어지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을 무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구위 저하를 이유로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한 오승환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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