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또 부상 악재가 생겼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부상으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안타깝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는데, 또 부상 악재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게 생겼다.
삼성 구단은 26일 밤 원태인의 부상 상태를 알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 선수는 경기 후 MRI 촬영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몸 상태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덕아웃에서 트레이너가 나와 몸 상태를 확인하고서 교체됐다. 이후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맞아 6실점으로 마쳤다.
삼성은 원태인이 교체된 후 “어깨 불편감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병원 검진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원태인이 내려가기 전에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후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심각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원태인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도 물건너갔다. 손주영(팔꿈치 부상)에 이어 원태인도 부상을 당해 대표팀도 선발투수 공백 문제가 생겼다.
삼성은 9월부터 핵심 투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정규시즌 11승(6패)을 거둔 외국인 투수 코너는 9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1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한 달 동안 재활에 매달렸으나 회복되지 않아,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필승조 최지광은 9월 14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팔을 감싸고 주저앉았다. 최지광은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교체됐고, 삼성은 "최지광 선수는 우측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고 전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으려 했으나, 팔꿈치 통증이 심해서 오른팔을 제대로 펴지 못해 검사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후 추석 연휴 기간과 겹쳐 병원 검진이 늦어졌고, 연휴가 끝나고 9월 19일 삼성은 "최지광 선수는 CM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우측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 후 단계적으로 재활 진행 예정이다”고 밝혔다.
좌완 투수 백정현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평가전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4회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헌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굴절되어 왼쪽 눈 부위를 맞았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고, 포스트시즌 출장이 무산됐다.
삼성의 연쇄 부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주축 타자 구자욱은 LG와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세이프는 됐지만, 왼쪽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쓰러졌다가 일어난 구자욱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고, 디아즈의 좌선상 2루타 때 왼발을 절뚝거리면서 홈까지 뛰어 1-1 동점 득점을 올렸다. 1회말이 끝나고 이성규로 교체됐다.
이후 구자욱은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삼성 구단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으로 가서 2박3일 동안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무릎 부상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대타로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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