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수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와 각별한 사이였던 ‘최애 아들들’의 눈물도 마음을 울린다.
故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75세.
故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그는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 또한 연극 ‘친정엄마’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으셨다.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전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故김수미는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연기력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 연극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해왔다. 특히 190년부터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일용엄니 역을 맡아 당시 30대 젊은 나이에도 자신보다 나이 많은 배우 박은수의 어머니를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에 출연하고, 지난 5월까지도 연극 ‘친정엄마’를 통해 전국의 관객들과 만나오며 활발하게 활동한 故김수미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비보는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특히 故김수미와 작품 등을 통해 인연을 맺고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동료 배우들의 슬픔은 더 컸다. 이 가운데에서도 김수미의 아들을 자처하며 늘 애정을 전해왔던 ‘최애아들’들의 슬픔은 형용할 수 없는 정도다.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현준은 비보를 접한 뒤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른 신현준은 OSEN에 “일본 팬미팅이 있어 공항으로 가던 중 비보를 듣게 됐다”며 “최근 생신이셔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었는데 전화로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 고마워’라고 하셨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으셨다. 그래서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했는데 그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가장 먼저 故김수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신현준에 이어 정준하, 윤정수 등 ‘김수미의 최애아들’들이 빈소를 찾아왔다.
큰 슬픔에 빠졌지만 달려오지 못하는 ‘최애아들’도 있다. 바로 탁재훈과 이상민이다. 두 사람은 ‘돌싱포맨’ 촬영으로 인해 현재 캐나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재훈은 비보를 접한 뒤 당황했고, “방금 외국에 도착해서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필 해외 스케줄과 겹쳐서 조문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상민도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어머니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하셨는데...아이디어 떠오르실 때마다 제게 전화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생생한데 너무 아픕니다. 뵐 수 없어 더 힘듭니다. 어머니.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 뵙고 인사드릴게요. 어머니,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故김수미의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