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편히 쉬세요"..이상민→구혜선, 故김수미 별세 이틀째 '추모행렬'[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10.26 14: 19

배우 故김수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이상민은 자신의 계정에 "어머니, 얼마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하셨는데... 아이디어 떠오르실때마다 제게 전화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한데... 너무 아픕니다. 뵐수없어 더 힘듭니다... 어머니...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어머니..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촬영차 해외에 체류중인 만큼 빈소를 찾지 못해 비통한 마음을 전한 것.
앞서 전날 故김수미의 부고가 전해졌다. 고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심정지로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 아들인 나팔꽃F&B 이사는 고인이 최근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으로 소송을 준비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김수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05  / soul1014@osen.co.kr

안타까운 비보가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슬픔에 빠졌다. 고인은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열연을 펼치며 국민배우로 사랑받았던 만큼 대중들 또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윤현숙부터 현영, 황유주(황보미), SS501 김형준, 정지선 셰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생전 고인과 프로그램 등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줄지어 추모글을 올렸다.
이틀째에도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이상민 외에도 '안녕, 프란체스카'에 함께 출연했던 박슬기는 "갓 스무살이 되어 선생님과 이사벨, 소피아로 만나 반말이나 찍찍하고 참 건방지기도 했었죠. 그런데 선생님은 늘 제게 칭찬 일색에 촬영 현장 분위기까지 밝혀주시며 긴장된 저의 마음까지 녹여주셨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수미네반찬 제작발표회에서는 새벽부터 손수 만드신 도시락을 기자님께 선물 드렸고, 행사장이나 시상식에서 만날 때에도 늘 절 응원해주셨고 출산 후에도 아낌없이 격려해주셨던 온통 멋진 어른의 기억 뿐이에요"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어 "그저 화끈하게 호통치고 욕하는 모습으로 우리 김수미선생님을 좋아하시고 사랑해주신 분도 많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속 깊은 큰사람이라는 걸 저는 너무 알고 있어요. 호피를 사랑하셨고, 호피가 잘 어울렸던 멋쟁이 우리 수미선생님.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같은 시대에 함께 연기하고 만나뵐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김재중은 "늘 기억해주시고 위로해주셨던 선생님.. 항상 우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셨던 감사한 선생님..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세요.."라고 애도를 표했고, 장성규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선생님..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애정만만세'에서 호흡을 맞췄던 변정수는 "내 인생의 선생님. 선생님만나고 나서야 역할이 아닌 그 인물이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벌써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일때문에 멀리 와있어 당장 가지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함께 출연했던 추성훈은 "항상 저희 어머니 그리고 저한테 많은 사랑을 주셔서 늘 감사했습니다. 너무 슬퍼서 어떻게 말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곳에 편히 쉬십시오"라고 슬픔을 전했고, 구혜선은 고인과 '수미산장'에서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리며 "선생님이 연보라색 꽃을 좋아하신다기에 순수의 상징인 데이지 꽃도 준비해갔었는데요. 정말이지 선생님은 순식간에 말간 소녀의 얼굴이되어 꽃을 좋아해주시고 따뜻하게 제 손을 잡아주시고 환영으로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자신의 철학적 고찰들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고 진심을 다해 '시기를 못만났을 뿐이지, 너는 예술가다. 너의 세상이 올거다'며 덕담도 듬뿍주셨었는데요.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직언을 경청하며 그 말씀들은 수미 선생님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매력적 언어이자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 선생님은 한 송이의 보라빛 향기셨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 마음 편안히 좋을 곳으로 가셨길 바라며... 사랑합니다"라고 먹먹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많은 이들이 소셜 계정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에도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조인성, 염정아, 최지우, 박은수, 서지혜, 유동근-전인화 부부, 최명실, 그룹 SS501 출신 김형준, 사업가 이두희와 가수 지숙 부부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한편 故김수미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입원 및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바 있다. 이후 지난달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건강 악화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OSEN과의 통화에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의혹을 불식시켰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만에 안타까운 비보를 전해 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을 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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