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너리그에서 1년을 보낸 고우석(마이애미)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조기 복귀할 생각은 없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고우석은 9월 중순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않아 한국으로 귀국했다. LG 동료들과 해후를 나눴고, 염경엽 감독에게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눴다. 고우석은 염 감독과 면담에서 “내년에도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한다.
고우석은 올해 초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때 2년차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됐다고 했다. 내년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만약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올라갈 경우, 성적이 부진해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버티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이 된 이후에 효력이 생긴다. 시즌 처음부터 마이너리그에 있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가 없다. 마이애미 구단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부담스러워, 고우석을 내년에도 개막부터 마이너리그에 계속 둘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고우석은 이 부분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관련해 고우석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거나, 구단과 좋게 해결했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선수의 도전 의지가 분명해 “1년 더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다.
고우석은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해 한국으로 복귀하면 LG로 돌아와야 한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올해 LG의 가장 취약점은 불펜이었다. 만약 고우석이 1년 만에 다시 LG로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되겠지만 내년에도 미국에서 계속 뛴다.
고우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를 받았다. LG 구단이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고, 고우석은 지난 1월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0억원)에 계약했다. 2년 보장 금액은 450만 달러(약 62억원).
고우석은 내년 연봉 225만 달러(약 31억원)를 받는다. 2025시즌이 끝나고 구단 옵션 300만 달러가 있고, 구단이 옵션을 포기하면 고우석에게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7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고우석이 내년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결별해도 총액 275만 달러(38억 원)을 받을 수 있다.
고우석은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년을 보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와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서 부진한 고우석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지난 5월 갑자기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의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기 위해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를 트레이드 패키지로 떠나보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뛰다가 5월말 지명 할당 조치(DFA)로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취급받았다. 결국 웨이버를 통과한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남았다.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뛰다가 지난 7월 더블A로 강등됐고, 9월 중순 마이너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44경기(52⅓이닝)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6.5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더블A에서 28경기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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