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별세했다. 건강이상설로 우려를 자아낸지 1달 만의 비보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심정지로 인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75세. 경찰에 따르면 사인은 지병으로 인한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건강 문제는 올해 5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그는 피로누적으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했다. 올초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을 함과 동시에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만큼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
당시 김수미는 당분간 연예계 활동을 쉬고 휴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는 뉴스1을 통해 "동안 뮤지컬 '친정엄마'와 '회장님네 사람들' 촬영,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촬영 등 바쁘게 스케줄을 해오다 어머니께서 피로가 많이 누적이 되셨다"며 "의사 선생님이 건강이 제일 먼저 아니겠냐고 판단을 하셔서 컨디션 회복을 위해 조금 전 입원을 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생긴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1949년생(한국나이 76세)의 고령인 만큼 사소한 이상 하나에도 대중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지난달에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설까지 제기되면서 우려를 더했다. 김수미는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브랜드 김치 홍보에 나섰고, 이 과정에 퉁퉁 부은 얼굴과 어눌한 말투가 영상에 담기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것.
하지만 김수미는 OSEN과의 통화에서 "건강은 괜찮다. 건강 이상설을 이야기하시던데 전혀 문제 없다"며 말이 어눌했던 것은 "임플란트 때문"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당사자의 해명에 건강이상설은 일단락 됐지만, 공교롭게도 같은시기 '회장님네 사람들'도 101회로 종영하며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그런 가운데 한달만에 김수미의 부고가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고인이 최근 뮤지컬 '친정엄마'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 뒤 1980년부터 22년간 방송한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으로 열연을 펼쳐 국민배우로 사랑받았다. 당시 그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시골 할머니 연기를 소화해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 뒤로도 '안녕, 프란체스카', '돈의 화신', 영화 '사랑이 무서워' 등의 작품을 통해 차진 욕 연기의 달인으로 주목받았고, 최근까지도 '황후의 품격',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특별출연한 데 이어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와 뮤지컬 '친정엄마' 등으로 대중과 만나왔다. 이밖에 '회장님네 사람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예능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회장님네 사람들' 종영에 이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또한 "(고인의) 기촬영분은 없다"고 전해 예능에서의 그의 모습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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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