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 중 한 명이다."
역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그가 다시 한번 심판 판정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페네르바체와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 나눠가진 양 팀. 페네르바체는 승점 5(1승 2무)로 14위가 됐다. 맨유는 UEL 무대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3으로 21위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바로 페네르바체를 이끄는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2016년 여름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 반 동안 맨유를 지휘했던 인물이기 때문. 당시 무리뉴 감독은 루이 반 할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명가 재건에 도전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력으로는 비판받았지만, 리그컵과 UE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맨유 최고의 시기였으나 무리뉴 감독은 여러 잡음을 남긴 채 생각보다 빨리 팀을 떠났다.
친정팀을 적으로 만난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유수프 엔네시리, 알랑 생막시맹-세바스티안 스지만스키-두샨 타디치, 소피앙 암라바트-프레드, 메르트 뮐뒤르-알렉산더 지쿠-찰라르 쇠윈쥐-브라이트 오사이사무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슈아 지르크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누사이르 마즈라위-마커스 래시포드, 마누엘 우가르테-크리스티안 에릭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마티아스 더리흐트-디오구 달로, 안드레 오나나가 먼저 출격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페네르바체는 초반부터 몰아붙였지만,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역습 기회에서 가르나초가 전진했고, 패스받은 지르크지가 공을 뒤로 내줬다. 이를 에릭센이 뛰어들며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페네르바체는 후반 4분 엔니시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는 생막시맹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이후로도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더 이상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무리뉴 더비의 승자는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중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후반 12분 오사이사무엘이 돌파 과정에서 박스 안에서 우가르테와 충돌하며 넘어졌지만, 클레망 튀르팽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무리뉴 감독은 페널티킥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고, 벤치가 아닌 계단 구석에 앉아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에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그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주심이 놀라운 말을 해줬다. 그는 박스 안 동작과 터치라인에서 내 행동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놀랍기 때문에 그에게 축하를 보낸다"라며 비꼬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그는 경기 중 시속 100마일로 뛰면서 주변 시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한 눈으로 페널티킥 상황을 주시했고, 한 눈으로는 벤치와 내 행동을 주시했다. 그가 내게 그렇게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판 중 한 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무승부를 거둔 페네르바체 선수들에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정말 멋진 플레이였다. 난 선수들에게 튀르키예 리그에서 이렇게 하면 모든 팀을 부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보다 뛰어난 팀과 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프리미어리그는 더 많은 실력과 강렬함, 속도 등 모든 걸 갖추고 있다. 선수들은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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