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렇게 썼어" '풀백'에게 10번 역할 맡긴 텐 하흐 설명에 '레전드' 스콜스, "에릭센이 있는데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0.25 14: 02

"설명이 납득이 안 된다." 누사이르 마즈라위(27, 맨유)의 포지션 변화를 본 폴 스콜스(50)의 반응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폴 스콜스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새벽 4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페네르바체와 1-1로 비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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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전반 1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로 먼저 앞서갔으나, 후반 4분 페네르바체의 유수프 엔네시리가 머리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맨유는 전반전 리드를 지켰지만, 후반전에는 페네르바체가 주도권을 잡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페네르바체 감독인 조세 무리뉴는 후반 12분 오사이사무엘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자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후 맨유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추가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 결과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3점으로 21위에 머물렀고, 페네르바체는 승점 5점으로 1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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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풀백'으로 알려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출전 위치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날 마즈라위를 공격형 미드필더, 즉 '10번 역할'에 배치하며 그를 새로운 포지션에서 기용했다.
마즈라위는 후반 10분 카세미루가 투입되기 전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83%(39/47), 슈팅 1회, 상대 페널티 박스 내 터치 2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 등의 기록을 남기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했다.
그러나 드리블 성공률 0회, 기회 창출 0회 등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마즈라위가 의외로 10번 역할을 맡았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는 카세미루가 투입되며 다시 풀백으로 이동했다"라고 평가했다. 평점은 6점을 부여했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누사이르 마즈라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즈라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출전 정지 상태이고, 여러 선수들이 부상 중이라 창의적인 선택이 필요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다음 리그 경기 전까지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변화였다"고 밝혔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이 중원에 위치하고 코비 마이누가 6번 역할을 맡았으며 마즈라위가 10번으로 출전했다. 그를 아약스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고, 그때도 가끔 10번으로 기용했다"며 마즈라위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 처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텐 하흐는 아약스 시절 마즈라위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한 경험이 있으며, 마즈라위는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왼쪽 윙어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우리 시스템에서는 하프 스페이스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한데, 마즈라위는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그는 오늘 좋은 압박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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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설명에도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콜스는 "이해가 안 된다. 설명도 혼란스럽다. 난 에릭센이 마즈라위가 맡은 역할에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릭센은 아약스에서, 토트넘에서 주로 공격 2선에 배치됐으며 인터 밀란에서도 종종 높은 위치에서 활약했던 공격적인 미드필더다. 
스콜스는 "마즈라위가 나보다는 더 잘 이해하고 있었길 바란다. 텐 하흐의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웠고 마즈라위는 10번 역할에 적합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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