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이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KBO가 지난 11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소집 명단 35명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과 KIA 선수를 제외하고 24명 중 23명이 모였다. LG 좌완 투수 손주영은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LG 구단은 지난 22일 “손주영 선수는 MRI 및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프리미어12 참가여부와 관련해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알렸고, KBO에 병원 진단서를 제출했다.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아프다는데 보내주겠나. 어쩌겠나”라고 손주영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또 부상자가 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 구자욱은 무릎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류 감독은 "내가 봤을 때 (대표팀 합류) 어려울 것 같다. 슬라이딩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아쉬워했다. 당초 구자욱에게 대표팀 주장을 맡기려 했는데, 합류가 힘들 것으로 보여 송성문(키움)이 주장을 맡았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하며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그런데 강백호(KT), 김혜성(키움)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발탁되지 못했다. 문동주(한화), 노시환(한화)은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다. 게다가 소집 명단 35명 중에 손주영, 구자욱은 부상으로 이탈이 불가피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때보다 야수진이 약해졌다. 특히 중심타선은 고민이 크다. 중심타선을 질문하자, 류중일 감독은 “오늘(24일) 점심 먹으면서 장종훈 타격코치가 '우리 4번타자 어떻게 해요' 그러더라. 고민이 조금 된다”고 말했다. 합숙 훈련을 하면서 타선 조합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또 손주영이 빠진 선발진도 고민이 가득하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 명단을 보면 (1선발을 맡을) 선발투수가 없다. 안 보인다. 있긴 있는데, 원태인, 곽빈, 고영표, 엄상백 그리고 최승용이 선발 투수인데 한 경기를 잡아 줄 그런 친구들이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5경기를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느 팀에 누구를 넣느냐가 더 문제다. 어느 팀에 누구를 넣을지는 훈련해 가면서 봐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만 타자들이 치는 유형이 하이볼을 잘 치는 (스윙) 궤적인지, 낮은 볼을 잘 치는 궤적인지 그걸 보고 좀 판단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대만 뿐만 아니라, 쿠바, 도니미카공화국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참가한다”며 걱정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까지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류중일 감독은 "4강이 목표다. (최소) 조 2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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