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3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캠프 훈련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2군 선수단이 울산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어 15명의 소수정예로 캠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15명 중에 신인이 4명이나 포함됐다. 지난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들 중에서 김영우(1라운드), 추세현(2라운드), 박시원(6라운드), 김종운(7라운드) 4명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4명 모두 투수들이다. 내야수와 투수를 겸업한 추세현, 포수와 투수를 함께 병행한 김종운은 LG 입단 후에는 투수로 도전한다.
염경엽 감독은 “신인 4명은 다 (내년 봄)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갈거다. 모두 150km를 던진다”고 말했다. 추세현, 김종운도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어 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서울고 출신의 우완 투수 김영우는 올해 최고 156km 직구 구속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우리도 150km가 넘는 투수가 생겼다"고 반겼다.
김영우는 2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고서 1년 재활을 하고 유급했다. 올해 12경기 2승 1패 27이닝 31탈삼진 16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김영우는 "피지컬을 키우고 싶다. 고우석, 에르난데스를 닮고 싶다"고 직구 구위가 자신의 첫 번째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상업고 출신의 추세현은 내야수겸 투수로 뛰었다. 투수로 직구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LG는 드래프트 지명 당시 투수로 육성할 계획으로 2라운드로 일찍 지명했다. 올해 투수로는 8경기(9이닝) 등판해 8탈삼진 7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경남고 출신의 박시원은 우완 투수. LG 스카우트팀은 "직구 스피드가 좋고, 볼 끝에 힘이 있는 선수이다.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빠른 직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박시원은 올해 12경기(48⅓이닝)에 등판해 57탈삼진 27실점(21자책), 3승 2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창원공고 출신의 김종운은 올해 포수로 17경기, 투수로 10경기 출장했다. 김종운은 "포수를 하면서 투수를 같이 하면 체력 소모가 크다. 프로에서는 투수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투수 성적이 괜찮았다. 25⅔이닝을 던져 2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김종운은 "직구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구속 보다는 제구에 자신 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라고 말했다.
첫 날 훈련을 마친 김영우와 김종운은 1군 선수들과 함께 하는 훈련에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김영우는 "봉황대기 이후로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았다. 오늘은 캐치볼 훈련을 하다가 왔다"고 말했다. 김종운은 "망투(그물망에 던지는 것)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