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전북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프탈링자야 MBPJ 스타디움에서 슬랑오르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 H조 조별리그 원정 3차전을 펼쳐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으로 조 1위를 유지했던 전북은 승점 6(2승 1패),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슬랑오르(2승 1무, 승점 7)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두현 감독은 박재용과 진태호에게 공격을 이끄는 임무를 부여했다. 중원엔 권창훈, 유제호, 박채준, 이수빈을 위치시켰다. 수비라인엔 최철순, 구자룡, 김하준, 정우재를 배치했다. 골키퍼는 김정훈.
전반 시작하자마자 전북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킥오프 한 공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박채준에게 연결됐다. 그는 박스 좌측면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먼저 재빠르게 공을 걷어냈다.
전북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12분 프리킥 위기를 맞았다. 깊숙하게 올라온 킥은 한 차례 굴절된 뒤 그대로 골대 옆으로 향했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이 더 위험했다. 전북은 슈팅을 내줬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던 탓에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다시 슬랑오르의 코너킥을 잘 막아야 하는 입장이 된 전북. 다행히 상대 선수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터치하지 못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북의 오른쪽 측면이 자주 뚫렸다. 전반 27분 김정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으면, 1대1 위기에서 골을 내줄 뻔했다.
전반 31분 전북은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22세 수비수 하리스 하이칼이 프리킥 상황에서 떨어진 세컨드 볼을 빠르게 따내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전북은 한 골을 더 내줬다. 전반 33분 요르단 용병 공격수 알리 올완이 스루패스를 건네받아 박스 안 왼쪽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 몸 맞고 한 번 튕긴 공은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이 비교적 이른 시간 한 골 만회했다. 전반 40분 권창훈이 왼쪽에서 들어오는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더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슬랑오르가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슬랑오르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후반 5분 전북 선수가 머리로 걷어낸 세컨드 볼을 니콜라 잼보르가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골대를 강타했다. 잼보르는 머리를 감싸 쥐며 크게 아쉬워했다.
전북이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5분 수비수 최철순이 나오고 이재익이 투입됐다.
후반 21분 전북이 한 끗 차이로 동점골을 놓쳤다. 코너킥 기회에서 파생된 문선 혼전 상황에서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슬랑오르 수비가 눈치 빠르게 걷어냈다.
기회 뒤 위기였다. 후반 22분 역습에 몰린 전북.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또 한 번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전북은 후반 30분 정우재와 박채준을 빼고, 서정혁과 박준범을 그라운드를 내보냈다.
전북은 경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후반 31분 박준범이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공은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옆으로 향했다.
경기 끝까지 전북은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원하는 동점골과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45분 회심의 중거리포도 골대를 때렸다.
슬랑오르는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적극적으로 전북 선수를 막는 과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1명이 퇴장 당했다. 하지만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 한 명이 빠진 슬랑오르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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