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하루에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서스펜디드를 구원투수 전상현의 호투로 5-1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2차전까지 잡았다. 1~2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90%(20회 중 18회)이다.
1차전 패배 설욕에 나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좌익수) 디아즈(1루수)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박병호(1루수) 류지혁(2루수) 이재현(유격수) 김현준(우익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에서 우익수로 나선 윤정빈을 빼고 김현준을 우익수로 기용했다.
2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의 라인업을 내놓았다. 1차전에 선발출전했던 서건창 대신 이우성을 1루수 겸 7번타자로 내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앞선 오후 4시 속행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6회말에 좌승현을 내면서 2차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한 좌승현을 당겨쓴 것이다. 어떻게든 1차전을 잡겠다는 의지였지만 불펜조가 역전패를 당해 좌승현 카드를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3차전 선발이었던 황동재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웠지만 1회부터 KIA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KIA는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으로 기선제압 모드에 진입했다. 소크라테스가 우전안타를 날렸고 김도영 타석에서 강민호의 견제 악송구가 나와 무사 2,3루 위기를 초래했다. 김도영이 가볍게 2루 땅볼을 쳐내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1차전 무안타로 침묵한 최형우가 중전적시타로 화답헤 2-0으로 달아났다.
1차전에서 역시 3개의 삼진을 당하며 주춤했던 나성범이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어주젔고 김선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3-0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라인업에 복귀한 이우성이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5-0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은 황동재를 교체하고 이승민을 올렸다.
이번에는 김도영의 한 방이 터졌다. 2회말 2사후 볼카운트 2-2에서 이승민의 5구 바깥쪽 직구(142km)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로 115m짜리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1차전 1타점 적시타, 선제타에 이어 두 타석 연속 타점을 생산하며 가파른 타격상승곡선을 그었다.
삼성의 창은 무뎠다. 2회초 2사후 류지혁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으나 이재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0-6으로 뒤진 3회는 김현준 디아즈의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영웅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앞선 서스펜디드게임 6회초 2사 만루에 이어 확실한 해결타가 나오지 않았다.
4회초 상대실책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얻었다. 2사1루에서 김현준의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펌볼을 했다. 뒤늦게 1루 커버에 들어가던 양현종에게 송구했으나 포구실책이 나왔다. 이틈에 1루주자 류지혁이 홈까지 대시해 추격의 한 점을 뽑았다. 김헌곤이 3루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KIA도 한걸음 달아났다. 5회말 1사후 최형우가 우중간에 타구를 보내고 전력질주해 2루타를 만들어냈다. 나성범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뒤를 받쳐 1,3루 기회를 얻었다. 컨택능력이 뛰어난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서 가볍게 우익수 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삼성도 물러서지 않고 6회초 1사후 류지혁의 우익수 옆 2루타, 전병우의 볼넷에 이어 김현준의 좌중간 적시타로 2-7로 추격했다. 그러나 1사1,2루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KIA는 8회말 김선빈의 안타와 대주자 김규성의 도루와 상대포수 송구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12안타 3볼넷 두 자릿 수 출루를 했지만 3득점에 그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을 내주었으나 5개의 삼진을 곁들여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6회 1사1,2루에서 이준영이 김지찬을 막았고 장현식이 바통을 이어 8회1사까지 아웃카운트 5개를 삭제했다. 곽도규는 1차전 승리에 이어 8회 1사1루에서 나와 이닝을 마감했다.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이 3피안타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전상현이 막고 7회말 4득점을 올려 KIA가 역전승했다. 2사2,3루에서 삼성 구원투수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역전하고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났다. 5회는 김태군의 적시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전상현이 이어 곽도규와 마무리 정해영이 등장해 실점없이 첫 승을 지켰다. 삼성은 6회초 번트실패와 2사 만루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불펜까지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