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영구결번 레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3일(한국시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멕시코 시골 마운드에서 시작해 다저 스타디움에서 활약한 야구 전설이 향년 63세로 별세했다”라고 전했다.
발렌수엘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453경기(2930이닝) 173승 15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다저스 레전드 에이스다. 1980년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17⅔이닝)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고 1981년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 풀시즌에서 25경기(192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발렌수엘라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사이영상, 실버슬러거(투수)를 석권했고 MVP 투표에서도 5위에 올랐다.
발렌수엘라의 1981년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다저스와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해이기 때문이다. 당시 다저스는 양키스에게 1차전과 2차전을 연달아 내줬지만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발렌수엘라가 선발등판해 9이닝 9피안타(2피홈런) 7볼넷 6탈삼진 4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발렌수엘라의 완투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올해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이번이 12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11번의 맞대결에서는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을 차지했고 맞대결 성적은 양키스가 37승 29패로 우위를 보였다. 안타깝게도 발렌수엘라는 다저스와 양키스 월드시리즈가 열리기 이틀 전에 세상을 떠나며 43년 만에 성사된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을 보지 못하게 됐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CEO는 “다저스를 대표해 페르난도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 그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프랜차이즈 영웅들이 있는 ‘러시모어 산’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 그는 1981년을 ‘페르난도매니아’ 시즌으로 만들며 수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선수 뿐만 아니라 방송인으로서도 우리들과 가까이 지낸 인물이었다. 그는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아내 린디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 역시 발렌수엘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그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말한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독특한 투구 스타일을 가진 다저스 좌완투수는 루키 시즌에 미국과 고국 멕시코에서 엄청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페르난도매니아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의 1981년은 내셔널리그 신인상, 사이영상, 실버슬러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화려한 투수 시즌 중 하나로 남아있다”라고 발렌수엘라를 추모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어서 “우리는 2024 월드시리즈 기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페르난도를 추모할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여 페르난도의 가족, 다저스, 그와 함께한 야구계 친구들, 멕시코의 모든 열정적인 야구팬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