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고백한지 8일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22일 오후 상습도박 등 혐의를 받는 이진호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맨투맨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이진호는 '불법 도박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수차례 고개를 숙인 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2020년부터 상습적으로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호는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BTS 지민, 이수근, 영탁, 하성운 등과 같은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국 임원, PD, 작가 등에게도 돈을 빌렸으며 그 규모만 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이날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서를 나온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았다. 추후 또 출석 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답한 후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는 글을 게재하며 불법 도박 사실을 자백했다.
이어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 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에 이진호의 도박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해달라고 민원을 접수했고,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후 도박 혐의에 대해 입건 뒤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이진호는 불법 도박 논란 여파로 고정 출연 중이던 JTBC '아는형님'에서 즉시 하차했고, 기 촬영분도 통편집 됐다. 여기에 더해 이진호가 지난 6월에도 사기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것. 이후 이진호가 채무를 변제하면서 3개월만에 고소가 취하됐으며, 해당 사건이 불법도박과 연관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