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홍PD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뒤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문체부는 남규홍PD가 수장으로 있는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에 불공정 계약 관련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을 권고했다.
22일 정치계에 따르면 남규홍PD는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불출석 사유에 대해 "새로운 정규 프로그램을 론칭 준비 중"이라며 "다음 달 촬영 준비를 위해 현재 해외에 머물며 촬영 장소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지난 10일 '표준계약서 확산 지원 5법(공연법,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이스포츠진흥에 관한 법률,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동시에 저작권 침해 관련 증인으로 남규홍 PD를 신청했다.
하지만 남규홍 PD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연락을 차단하며 잠적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실에서 남 PD에게 찾아가 증인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모든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나는 솔로' 관계자는 OSEN에 "아직 남규홍 PD와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며 다방면으로 남규홍 PD의 상황을 확인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OSEN은 남규홍PD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남규홍 PD는 현재까지도 '나는 솔로' 관계자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줄곧 국회의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고 잠적하던 남규홍 PD는 지난 21일에서야 국회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남규홍PD는 지난 16일부터 국정 감사가 끝난 뒤인 오는 27일까지 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계획을 통보한 상태다.
남규홍PD는 지난 4월 서면계약위반 및 방송작가에 대한 권리침해 의혹을 받았다. 재방료를 노리고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것. 이에 남규홍PD와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 작가의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나오지만, 그것이 얼마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가는지 절차도 방식도 금액도 모른다"며 "남규홍 대표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논란은 이어졌고,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요구했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가 남규홍PD의 갑질 및 막말 등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논란을 더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예술인 권리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이하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를 열고, 촌장엔터테인먼트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제작사가 프리랜서 방송작가와 서면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행위가 예술인복지법 위반이라는 판단이다.
그와 동시에 "서면계약서가 작성됐다면 방송작가의 권리는 사전에 더 명확하게 예견됐을 것이고 신고인들이 이를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작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장석된 서면 계약서를 교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하라고 시정을 권고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SBS Plus,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