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꽃미남’이라 불릴 만큼 곱상한 외모지만 승부 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구자욱은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을 안고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다. 3회 우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MVP는 구자욱의 몫이었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가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할 만큼 상태가 안 좋았지만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거리며 홈을 밟았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구자욱은 16일부터 3일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특수 치료를 받는 등 부상 회복에 몰두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그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후 “빨리 무릎 상태가 좋아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무릎이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최대한 치료에 전념하고 밤마다 얼음 찜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의 현재 상태에 대해 “현재로서 시리즈 내내 선발 출장은 물론 수비 소화도 힘들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대타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덕아웃에서 헬멧을 쓴 채 방망이를 들고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는 구자욱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경기 도중 덕아웃 앞에서 몸을 푼 것을 두고 “그 상황에서 바로 투입하기보다 선수 스스로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경험 있는 선수가 알아서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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