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합류해 데뷔전, 데뷔골을 연달아 기록한 ‘괴물 신인’ 진준서(19)의 본격적인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진준서는 지난 7월 강원FC에 신인으로 합류했다. 강원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진준서를 차세대 공격수로 점찍었다. 진준서는 기대에 부응했다. 영입 소식을 알리고 일주일인 지난 7월 13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에 성공했다. 이어 두 번째 경기인 7월 26일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30분 투입돼 후반 막바지 짜릿한 데뷔골을 터뜨렸다.
진준서는 “대전하나전은 확실히 데뷔전이어서 그런지 다리도 무겁고 머리가 하얘진 느낌을 받았다. 국제무대와도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다. 많이 긴장했다. 형들이 잡아줘서 잘 치를 수 있었다. 형들에게 감사했다”며 “전북전에선 골을 넣어서 굉장히 기뻤다. (김)우석이 형이 골문 앞에 잘 연결해 줘서 득점이 나왔다. 운이 좋았다. 데뷔골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득점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준서는 U-20 대표팀 차출로 인해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복귀한 뒤에 열린 지난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다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입단 당시 세운 목표는 모두 이룬 진준서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입단 당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목표였다. 두 번째 목표는 공격 포인트였다. 운이 좋게 일찍 달성했다”며 “나에게 65점을 주고 싶다. 경기력 면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준서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운동과 공부, 기도를 매일매일 반복한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동생인 양민혁에게도 부족한 점을 묻고 개선해 나간다. 겸손한 자세지만 포부는 작지 않다. 그는 “남은 시즌 목표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 강원이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가 다시 한번 이뤄질지 축구팬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 다음은 진준서의 일문일답.
여름에 강원FC에 합류할 때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프로에 오게 돼 많이 설레고 기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실망이 컸다. 강원에서 좋게 평가해 주셔서 여름에 입단하게 됐다.
적응은 완료된 상태인가.
초반에 인천대 출신인 (이)광연이 형과 (김)강국이 형이 많이 챙겨줬다. 지금은 적응이 돼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형들과 많이 친해졌다. 요즘에는 (신)민하랑 (김)유성이랑 친하다. 민하와 U-20 대표팀도 같이 가고 운동도 매일 같이하고 있다.
대전하나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배들에게 데뷔전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머리가 하얘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안 그러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확실히 데뷔전이어서 그런지 다리도 무겁고 머리가 하얘진 느낌을 받았다. 국제무대와도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다. 많이 긴장했는데 그래도 형들이 잘 잡아줘서 잘 치를 수 있었다. 형들에게 감사했다.
올해 출전한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득점한 전북 현대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골을 넣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김)우석이 형이 골문 앞에 잘 연결해 줘서 득점이 나왔다. 운이 좋았다. 데뷔골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득점을 만들어내고 싶다. 데뷔골을 도와준 우석이 형에게 가장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크리스천이었다. 박주영 선수가 많이 한 세리머니인데 나도 꼭 한 번은 프로 무대에 와서 해보고 싶었다. 같은 기독교인인 (이)유현이 형이 많이 잘 챙겨준다. 경기 끝나고도 항상 같이 기도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항상 감사드린다.
연령별 대표팀에 계속해서 선발되고 있다.
갈 때마다 긴장된다. 매 순간이 경쟁이다. 대표팀을 다녀오면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되고 많은 경험이 쌓인다. 실력면에서도 더 향상되는 것 같다. U-20 아시안컵과 월드컵이 내년에 있다. 몸을 잘 만들어서 거기에도 발탁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U-20 대표팀 소속으로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올렸다.
득점은 항상 최고의 기쁨이다. 강원에서 경기에 나서면서 대표팀에서도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경기 감각이 유지되면서 득점이 수월하게 나올 수 있었다.
여름에 입단했을 때 목표가 무엇이었나.
일단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목표였다. 두 번째 목표는 공격 포인트였다. 운이 좋게 달성한 것 같다. 남은 시즌 목표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 강원이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올해 본인의 활약상에 점수를 준다면.
65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경기력 면에서 부족했다. 좀 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부족한 면이 많아서 35점이 빠졌다.
어떤 면에서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프로에 오니 완전히 달랐다. 템포가 빠르다. 형들을 보면서 스스로 세밀한 패스와 위치 선정과 같은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팀에 좀 더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팀 동료들에게 어떤 부분을 배우고 있는지.
(이)상헌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잘 살려낼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워야 한다. 또한 (양)민혁이도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부족한 것이 있으면 항상 민혁이한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포지션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을 물어본다. 그럼 민혁이가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동생이지만 축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라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강원FC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의 제 축구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중요한 팀이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팀이다. 그로 인해 대표팀에도 갈 수 있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가장 고마운 팀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해부터 강원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올해 눈에 띄게 팬들이 늘었다. 매번 만 명 이상 팬분들이 찾아오시고 원정까지 멀리 오시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그만큼 형들이 결과를 가져와서 팬분들에게 더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이 있기에 이렇게 높은 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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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