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은이 이동휘가 촬영 현장에서 길고양이를 입양하기도 했다는 미담을 공개했다.
한지은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결혼, 하겠나?’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결혼, 하겠나?’는 오랜 연애 끝에 ‘우정’(한지은 분)과의 행복한 결혼을 앞둔 ‘선우’(이동휘 분), 아빠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생계형 코미디.
특히 이번 작품은 김진태 감독이 7년 전 아버지의 병으로 반년 가까이 병상에서 간병했던 경험에서 시작된 자전적인 스토리로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한지은은 “감독님의 스토리를 많이 들었고 저는 우정이에 집중하다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여쭤봤다. 특히 사투리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 감독님이 네이티브시니까. 이게 판타지나 그런게 아니라 감독님의 것이 투영되어 있고 감독님이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느껴졌다. 그런 것 때문에 사투리도 잘해내고 싶었다. 감정적인 것과 언어적인 것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 모라동이 배경인 만큼 부산 사투리를 소화해야 했던 한지은은 “사투리 연기를 메인으로 하는 건 처음이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니까 외국어 배우는 느낌이었다. 강세의 위치가 제일 어렵더라. 제가 어릴 때 포항이랑 대구에 6년 정도 살았다. 그런데 아예 강세의 위치가 다르더라. 규칙이 있는 듯 한데 없는게 되게 어려웠다. 진짜 오래 살아보지 않으면 완벽하게 알기 어렵겠다 싶었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이동휘와의 호흡을 묻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선이 있다 보니까 전체적인 분위기는 진중하게 흘러가는데 오빠가 저는 보고 있으면 재미있었다. 오빠는 되게 현장에서 바쁘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오빠의 특유의 성격이 재미있다. 저를 되게 편안하게 대해줬다. 저희가 사투리도 구사하면서 감정을 같이 해야 되다 보니까 둘다 익숙치 않아서 그런 지점에서 집중도가 요해져서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선우에 대해서 집중하려고 오빠를 보고 있으면 되게 바쁘더라. 계속 뭔가를 하더라. 그래서 오빠가 실제로 모라동에 있는 동안에도 고양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잠깐 시간이 있을 때 저희가 여유가 많이 없었는데 짬을 내서 바다를 보러 갔었나보다. 거기서 길고양이를 만났는데 아픈 아이여서 직접 병원에도 데려가고 치료 받게 했다. 지금도 같이 서울로 데리고 가서 키우고 있다. 그런 미담이 있다. 저도 대단하다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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