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은이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밝혔다
한지은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결혼, 하겠나?’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결혼, 하겠나?’는 오랜 연애 끝에 ‘우정’(한지은 분)과의 행복한 결혼을 앞둔 ‘선우’(이동휘 분), 아빠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생계형 코미디이다.
한지은은 시나리오가 빨리 잘 읽혔다며 “감독님의 자전적인 소재로 다뤄져서 그런지 디테일하다보니까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 없이 훌훌 읽혔다. 소설 읽듯이 몰입해서 피식 웃으면서 나중에 저도 위로받으면서 공감하면서 읽었다”며 “저도 선우와 우정의 사이에서 서로가 너무 사랑하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꼬여만 가는 상황들이 너무 슬프더라. 현실과 이상의 갭에서 오는 것에서 마음이 아팠는데 그걸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던 우정의 입장이 공감도 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결론이 희망으로 끝나서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극 중 한지은은 오랜 연인 선우와의 결혼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현실 재난을 맞닥뜨리는 우정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달콤한 결혼 생활을 꿈꾸는 예비 신부의 모습부터 현실적인 문제로 흔들리지만 끝까지 사랑과 책임을 다하는 강인한 여성의 면모를 표현했다.
한지은의 결혼관에 대해 묻자 “굉장히 추상적이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에는 마냥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저 역시도 현재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비혼주의자는 절대 아닌데 결혼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들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다. 부정적이어서는 아니고 언젠가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제 일에 집중하고 싶은. 아직 결혼이 상상되지 않는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가치관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 스스로 뭔가를 이루는 것에 큰 꿈이 있었던 것 같고 그 다음에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1순위, 2순위를 정하자면 둘 다 이루고 싶지만 내가 스스로 만족할만한 것을 이룬 후에 누군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가치관이 있어서 지금은 배우로서의 길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우정은 눈이 오는 날 핑크뮬리가 가득한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로망을 표현한 바, 한지은은 “어릴 때는 저도 야외 결혼하고 싶었다. 스몰웨딩을 하고 싶었다. 제가 웨딩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로망이 많이 깨지더라.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아서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가족들과 지인들과 축제와 파티처럼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현실을 알아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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