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일 만에 경기장으로 돌아온 파블로 가비(20, 바르셀로나)가 행복한 미소를 되찾았다.
스페인 '모비스타'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약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파블로 가비의 인터뷰를 전했다. 가비는 그간 어려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FC 바르셀로나는 21일 오전 4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0라운드 세비야 FC와 맞대결에서 5-1로 대승했다.
승점 3점을 더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27점(9승 1패)으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24점)를 따돌리며 선수 자리를 지켰다. 세비야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이어가며 리그 13위(승점 12점)에 머물렀다.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파블로 토레의 멀티 골, 그리고 페드리의 득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승점 3점 자체도 의미 있었지만, 더 반가운 소식은 파블로 가비의 부상 복귀였다.
가비는 2004년생 미드필더로, 2015년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꾸준히 성장해 2021년 1군으로 승격됐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페드리와 라민 야말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가비의 성장은 부상으로 중단됐다.
2023년 11월, UEFA 유로 2024 A조 조별리그 10차전 스페인과 조지아의 경기에서 가비는 스페인 대표로 나섰다. 스페인은 3-1로 승리했지만, 가비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쓰러졌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가비의 상태가 좋지 않다. 검사 결과, 오른쪽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으며 반월판에도 부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가비는 후반 38분에 페드리와 교체로 투입돼 주장 완장을 페드리에게 넘겨받았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뒤따랐다. 화려한 복귀였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한지 플릭 감독은 경기 전 임한 인터뷰에서 가비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비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2023년 11월 7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전 이후 출전하지 못했으며 부상으로 공식전 48경기를 놓쳤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가비는 335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플릭 감독은 중요한 선수를 다시 얻게 됐으며 주중에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과 주말에 열리는 엘 클라시코 원정을 앞두고 엄청난 활력을 얻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가비도 복귀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 '모비스타'에 따르면 가비는 "정말 오래 걸렸지만, 팀으로 돌아와서 행복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가비는 "이 순간을 몇달 동안이나 꿈꿔왔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그간 팀과 함께 뛰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 팀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축구는 내 인생과 같다. 뛰지 못하는 것은 정말 답답한 기분이었다"라며 "난 행복한 사람이다.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