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이 팀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LA 다저스 거포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 기용을 두고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부상당한 프리먼을 벤치에 앉혀야 한다’며 ‘프리먼은 지금 당장 경기에 뛰어선 안 된다. 의사는 그의 발목 염좌가 낫는 데 최소 4주가 걸린다고 했다. 프리먼은 2주간 발목 부상을 안은 채 뛰었지만 그 결과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먼은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검진 결과 발목 염좌로 회복에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제대로 뛰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장을 장담할 수 없어 보였다.
하지만 프리먼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만 결장했다. 일주일만 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부터 정상적으로 출장 중이다. 전력으로 뛸 수 없는 상태로 타격, 수비를 하면서 경기를 뛰고 있지만 확실히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내셔널리그(NL) MVP를 받으며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3회 경력을 자랑하는 좌타 1루수 프리먼은 올 시즌에도 147경기 타율 2할8푼2리(542타수 153안타) 22홈런 89타점 OPS .854로 활약했다. 예년보다 떨어진 성적이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8경기 타율 2할1푼9리(32타수 7안타) 무홈런 1타점 1볼넷 6삼진 OPS .461로 부진에 빠져있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선 4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무홈런 1타점 1볼넷 4삼진 OPS .377로 타격감이 완전히 죽었다. 부상 관리를 위해 2경기 NLDS 4차전, NLCS 4차전을 결장하며 쉬어갔지만 효과가 없다. 3~4번 중심 타순에서 계속 흐름을 끊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아픈 프리먼을 억지로 쓰는 것에 비판 의견도 나온다. LA타임스는 ‘프리먼은 NLCS 5차전에서 시속 97마일(156.1km) 패스트볼을 3개나 봤지만 파울 하나에 헛스윙 두 번으로 물러났다’며 ‘타석에서 생산력을 보여주는 데 필요한 파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프리먼도 “모르겠다. 한동안 장타를 쳐본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팀에서도 이런 프리먼의 몸 상태를 파악해 빠른 공으로 정면 승부하며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1루 수비에서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NLCS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내려면 프리먼이 벤치에 있어야 한다. 프리먼이 한동안 장타를 치지 못했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프리먼의 마지막 장타를 친 것도 발목을 다치기 전으로 22일 전이 마지막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안타 7개 모두 단타다.
이어 LA타임스는 ‘다저스가 프리먼을 벤치에 안히고 6차전을 승리한다면 (오는 26일) 월드시리즈 시작 전까지 4일 휴식일을 얻게 된다. 프리먼은 부상당한 발목으로 무리하게 스윙을 이어가는 대신 휴식과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20일부터) 6일이나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먼을 푹 쉬게 하며 월드시리즈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일 훈련 때도 프리먼의 6차전 선발 출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의 출장 여부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내일 그가 어떤 상태인지 보겠다”며 “프리먼이 뛸 수 있길 바라지만 그와 우리 모두에게 손해가 되면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