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계투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1선발 코너 시볼드의 승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투수 엔트리를 14명으로 늘렸다. ‘포스트 오승환’ 김윤수도 이름을 올렸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7월 복귀한 그는 4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을 거뒀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팀내 계투 요원 가운데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졌기 때문.
김윤수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정규 시즌 타점 1위 오스틴 딘(LG)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4로 쫓기던 7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오스틴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오스틴을 꽁꽁 묶었다.
김윤수는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김윤수는 0-1로 뒤진 5회 2사 1,2루서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에 대해 “불펜 투수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 상대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구위를 가졌다. 그동안 구위에 비해 제구가 안 좋아 걱정했는데 제구도 좋아졌다. 김윤수가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활용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전적 3승 1패로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1일부터 정규 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김윤수는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보니 싱숭생숭하면서도 너무 기쁘다. 더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IA의 주요 경계 대상으로 급부상하게 된 그는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서 제 공을 자신 있게 던지고 그렇게 하다 보면 플레이오프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에는 올 시즌 정규 시즌 MVP를 예약해 둔 김도영(내야수)이 있다. 그는 “김도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는 상상을 하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삼진을 잡아내거나 범타를 유도할 수 있다. 항상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던지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보며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 자체가 제겐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고 모든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플레이오프를 통해 긴장감을 다스릴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제 공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능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그는 “(우승을) 너무 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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